SymmetryS - SymmetryS
01. Sex (Extended Version)
어디서 FPM(Fantastic Plastic Machine) + 이름모를누군가의 유닛 앨범이라고 추천하길래 들어봤는데 이건 뭐 -_- 앨범의 반쯤이 다 장난질이다. 피쳐링이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의 듣기 부담스런 미성의 목소리는 멜로디에 숨을 불어넣기는 커녕, 되려 소음을 불어넣고 있는 꼴. 특히 5번 트랙의 Koniwa라는 곡(?)은 진짜 심각하다. 곡(?)이 시작되고 캐릭터 설정이 이해되는 순간부터 바로 결말이 떠오르는, 심지어 이 곡은 FPM의 멜로디조차 존재하지 않는 걍 어디에나 있을 법한 민간인 두명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굉장히 저급한 수준의 만담이 전부다. 그 외에도 도저히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난해하고 별로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구린 트랙들의 연속. 개중에는 상당히 괜춘한 트랙도 있긴 했지만, 단순히 그 빌어먹을 미성의 목소리가 등장하지 않기에 듣기 괜춘한거지 그 목소리가 들려오는 한 어느 곡 하나 제대로 된 곡이 없었다. 대체 무엇때문에 이 코라보 앨범이 탄생한 걸까. 미칠듯한 호기심에 슬쩍 구글링을 해봤더니 ...
좌 코바야시 우 FPM
알고보니 코라보한 유닛은 라멘즈의 코바야시 켄타로였다. 헐. 오와라이 팬이라면 누구나가 다 알고 있을 법한 실력파 꽁트 콤비의 두뇌 아니던가. 새삼 코바야시도 대단하지만 FPM의 안목도 상당히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비록 내놓은 결과물은 크게 맘에 들진 않지만 이러한 시도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실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부터 오와라이 게닌들의 음반 발매는 수차례 있어 왔지만, 대개 인기를 등지고 돈이나 좀 벌어볼까 하는 불순한 의도가 전부였다. 아무런 음악성도 없는 ... 공씨디에 복사하는 것 조차 아까운 쓰레기같은 음반들 -_- 그나마 오와라이와 음악의 접목이라는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인 관점에서 출발한 사마즈의 기간 한정 유닛 '마이너스타즈'의 앨범 정도가 들어줄만 했다. 음악이라기보단 꽁트의 연장선에 더 가까운 앨범이었지만 뭐 적절히 음악성도 있고 곡 안에 보케와 츳코미, 오치까지 적절하게 섞여있는 거의 모범답안에 가까운 훌륭한 앨범이었다. 반대로 이 앨범은 오와라이 게닌의 센스를 음악에 적절히 접목시켜 노이즈 피쳐링으로 완성시킨(...) 전혀 새로운 갈래의 음악이다. 평가받아 마땅한 정말 좋은 시도인데 결과물이나 반응이 영 시원찮은 부분은 진심으로 아쉽다.
구글링을 통해 얻은 출처 불명의 인터뷰에서 FPM이 말하길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 아닌 SymmetryS 프로젝트의 시작이므로 앞으로도 기대 많이 하란다. 또 이 앨범의 장르는 '헤드폰 오페라'라 이름붙여, 스피커보다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듣는 쪽을 더 추천한다고. 덤으로 14번 트랙의 Piano and Clock이라는 곡을 들으면서 몇 년 전 내복입고 발레하는 애들이 나오던 유니클로에서 배포한 스크린세이버 Uniqlock의 배경음악이 떠올랐는데 알고보니 그 곡도 FPM이 작곡했단다. 2번 트랙 Record of Records라는 곡을 들으면 원곡을 들을 수 있........을뻔 했지만 걸리적거리는 코바야시의 노이즈 -_-
아무튼 난 1번 트랙이 가장 좋았다. 1번 트랙만 대충 듣고 헡? 이거 좋네 하고 앨범을 찾아보는 이가 있다면 170% 실망할테니 추천하지 않는다. 그래도 굳이 들어보겠다면 4, 8, 12, 14번 트랙을 추천.
(알고보니 1번 트랙은 FPM의 2009년 정규앨범 8번째에 수록된 곡이었다. -_- 결국 이 앨범에서 정상적인 곡은 하나도 없었다는 소리잖아.)